작년말 1천억달러를 넘어선 총외채는 올연말 1천4백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1년이하의 단기외채비중은 60%에 육박, 외채구조가 극히 불안정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17일 재정경제원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총외채는 작년말
1천30억달러 안팎에 달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런 추세는 올들어서도 계속돼 경상수지적자가 2백억달러를 기록하고
외국인주식투자자금 유입액이 70억달러에 달한다고 가정할 경우 올연말
총외채는 1천3백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상수지적자규모가 예상외로 커지고 있고 금융기관 해외차입자유화
조치 등으로 외자유입이 늘어날 것을 감안하면 총외채는 1천4백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총외채가 1천4백억달러에 달할 경우 국민1인당 3천달러(2백60만원가량)의
빚을 지게 되는 셈이다.

우리나라의 총외채는 85년말 4백67억달러까지 증가했다가 "3저특수"에
따른 경상수지 흑자에 힘입어 89년말 2백94억달러까지 줄었다.

그러나 경상수지가 다시 적자로 돌아서면서 <>90년말 3백17억달러 <>92년말
4백28억달러 <>93년말 4백39억달러 <>94년말 5백68억달러등으로 늘어났다.

작년말 총외채가 경상GNP(국민총생산.4천8백50억달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1.0%에 달했으며 올 연말에는 25% 가까이에 이를 전망이다.

총외채중 만기 1년이하의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92년말 43.2%
에서 작년말 58% 수준으로 높아졌으며 올 연말에는 60% 안팎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단기외채비중이 높아지면 외채구조가 그만큼 불안정해져 원리금부담상환이
가중된다.

또 환율급변등이 나타나면 한꺼번에 단기외채가 빠져나가 외환시장을 공황
상태에 빠트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하영춘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