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성호 < 한국산업은행 외화자금부 부부장 >

달러화의 강세는 지난주에도 계속돼 17일 매매기준율이 시장환율평균제도
이래 최고수준인 8백79원에 도달했다.

이는 주초 결제수요집중과 함께 당국이 원화의 추가절하를 용인할 것이라는
기대가 가세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외환당국이 환율안정노력을 거듭 밝히고 외수펀드자금이 시장에
본격 유입됨에 따라 8백77~8백78원대의 보합세가 이어졌다.

이런 상태에서 시장참가자들은 일시적인 달러공급 확대를 저가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주에도 수급상으로 결제수요의 우위가 예상되는 가운데 외부적요소인
달러.엔환율과 외환당국의 환율운용방향이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달러.엔환율은 미국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예측과 함께 전반적으로 강세를
띨 전망이다.

외수펀드자금은 현물환 달러공급과 함께 선물환 매입을 수반하기 때문에
규모만큼의 공급효과를 내지 못할 것이다.

이번주는 결제수요가 가장 활발한 주초에 8백80원을 넘으려는 시도가 있을
것으로 관측되는데 시장참가자들이 외환당국의 강력한 개입을 의식, 경계심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번주의 거래범위는 8백75~8백90원선이 예상되고 주거래는
8백79~8백82원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