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연강판 냉연강판 등 강판 가격이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냉연강판은 출고가격이 이미 일부 인상됐다.

열연강판도 외국업체들이 한국에 대한 수출가 인상을 통보한 상태여서
수입품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철강업계및 관련상가에 따르면 동부제강은 원화의 달러환율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 증가 등을 이유로 냉연류의 출고가격을 일률적으로 3.0%
인상했다.

품목별로는 1.2 x 1,219mm짜리 코일을 기준으로 냉연강판이 t당 37만6천2백
원에서 38만7천6백원, 용융아연도금강판이 44만2백원에서 45만3천4백원,
용융알루미늄도금강판이 50만4천1백10원에서 51만9천3백원으로 올랐다.

연합철강은 동부제강에 앞서 지난 2월말 냉연류의 출고가격을 평균 3.2%
인상했으며 포철은 4월부터 올리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핫코일도 외국업체들에 대한 수출가 인상과 설비보수에 따른 포철의 생산
축소로 가격이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호주BHP, 중국 보산철강 등 외국 철강업체들은 한국에 대한 2.4분기 수출
오퍼 가격을 1.4분기 수출가격(C&F 기준 3백~3백5달러)보다 5~10달러 높여
최근 국내업체에 통보했다.

국내 수입업체들과의 협상과정에서 다소 조정은 되겠지만 외국업체들이
가격이 좋은 미국시장으로 물량을 돌리는 상황이어서 값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포철이 2.4분기중 일부 열연설비에 대한 정기보수에
들어가 20만t가량 공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인데다 수입가격마저
올라갈 조짐을 보이고 있어 국내 열연가격의 상승은 불문가지"라고 말했다.

< 이희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