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융감독당국이 한보사태와 관련해 한국은행 뉴욕사무소와 7개 한국계
은행 현지점포를 방문, 유동성 확보및 자금조달상황을 점검한뒤 유동성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뉴욕주의 정부 은행감독국
(SBD)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등은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한은 뉴욕사무소
를 비롯 조흥 상업 제일 한일 외환 장기신용은행의 뉴욕지점과 서울은행
로스앤젤레스지점을 방문, 유동성 확보대책 등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미국감독당국의 조사는 일본및 홍콩감독당국이 현지 한국계 은행의 유동성
상황을 점검한뒤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미국감독당국은 이번 조사에서 <>현재의 유동성 상황 <>자금경색때 본점및
정부차원의 지원방안 <>자금조달및 운용현황 등을 중점 점검했다.

감독당국은 구체적으로 유동성 위험에 대비, 자금조달 비상계획을 수립할
것과 본점에서 현지점포에 대한 자금지원방안을 마련토록 요구했다.

특히 한보사태와 관련된 조흥 제일 외환은행 뉴욕지점은 한보사태로 인한
은행의 피해정도와 대책 등에 대해 상세한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점포 관계자들은 "미국감독당국의 조사는 구체적 자료 요청없는 간담회
형식으로 진행됐다"며 "이는 수시로 있는 일이고 한보사태이후 현지점포의
유동성 확보대책 점검차원이지 특별검사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국내 관계자들은 그러나 임점조사결과 정밀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현지점포에 대해선 특별검사가 실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 하영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