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개시 3년만에 점포수 74개, 연매출 4백50억원의 경이적인 성장을 기록한
치킨점 "파파이스".

이를 운영하는 TS해마로의 신쾌승 사장(49)이 업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건 그래서 당연한 일이다.

신사장은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항상 하는 말이 있다.

"예전에는 사료장수였는데 이젠 닭장수가 됐다"고.

서울대 축산학과를 졸업한후 제일 우성 무지개사료 등 사료업체에만 20여년
을 근무하다 93년 설립된 TS해마로의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닭고기 생산및
판매로 전공을 바꿨기 때문이다.

따지고 보면 맞는 말이지만 자기 직업에 대해 자부심이 없고서는 쉽게 할수
없는 말이기도 하다.

이런 신사장의 일에 대한 자부심과 소탈한 성격이 파파이스 성공의 원동력이
됐다는 후문이다.

신사장은 취임한뒤 바로 "EQ프로젝트"란 신규사업팀을 만들었다.

닭고기의 생산뿐 아니라 가공 유통 외식사업에 이르는 육계계열화 프로젝트
를 추진하기 위해서였다.

"파파이스는 육계계열화사업의 가장 마지막에 위치한 것으로 이 부문이
성장하면 이전 단계인 닭고기 생산 가공 등 부문도 강화되는 시너지효과를
가져옵니다"

신사장은 생전 처음 해보는 외식사업임에도 불구, 기존 해외유명브랜드와
달리 가맹점 중심으로 점포를 개발하는 모험을 했다.

가맹점을 내주면 음식의 품질관리나 운영시스템 등에서 통일을 기할수 없고
질적수준도 떨어지는 위험성이 있는게 사실이다.

그러나 신사장은 "개인이 갖고 있는 창의성을 잘 살리면 직영하는 것보다
투자의 효율을 더 높일수 있다"고 판단, 가맹점사업을 시작했다.

점포규모도 경쟁업체인 KFC보다 20~40% 가량 작게 만들었다.

크고 그럴듯한 점포보다 작지만 내실있는 점포를 개발한 것이다.

점포수 1백35개, 매출 9백90억원으로 치킨부문 1위브랜드인 KFC를 바짝
추격한다는 올해 목표가 그리 허황되지 않게 들리는 것도 이같은 신사장의
평소 경영스타일 때문이다.

< 장규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