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대기업들의 사외이사제 및 상근감사제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

현대그룹은 상장 계열사에 완전한 독립기능을 갖춘 상근감사제도를
도입했다고 5일 발표했다.

현대는 "그동안 대부분 기업들이 상근감사를 두지 않거나 상근감사제도가
있다해도 다른 업무를 겸임해왔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 선임된 상근감사들은
실질적인 경영분석과 감사업무만을 수행하게 된다"며 "주주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대표이사와 이사회의 집행기능을 견제하기 위해 이 제도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그룹차원에서 모든 상장계열사에 독립적인 상근감사제도를 도입하기는
현대가 처음이다.

이에 따라 상근감사제를 운영해오던 현대해상화재 현대증권등 일부
계열사외에 11개 상장 계열사가 주주총회를 통해 상근감사를 선임, 현대그룹
가운데 상근감사제를 도입한 회사는 15개사로 늘어났다.

현대는 "올해 4월이후 개최되는 주주총회부터 상근감사를 선임해야
한다는 개정된 증권거래법에 따르자면 내년에 상근감사를 임명하면
되지만 새로 개정된 증권거래법이 현대가 추진하고 있는 가치경영과
투명경영이라는 경영철학과 일치해 적극 수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포철도 오는 14일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제와 사외감사제를 도입키로
하고 새로운 이사회는 회장 사장 부사장 등 9명이내의 사내 상임이사와
주주들의 추천에 의한 10명이내의 과반수 사외비상임 이사로 구성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감사는 사내 상임감사 1명과 사외 비상임감사 1명을 각각 임명키로
했다.

현대그룹 계열사등 일부 민간기업이 지난해부터 사외이사제를 도입하긴
했으나 국내에서 공기업이 이를 시행하기는 포철이 처음이다.

사외이사는 주주의 권익을 대표하는 명망있는 전문인사를 임명한다는
원칙아래 <>대주주인 정부(지분 19.55%)에서 3명 <>산업은행(14.06%)에서
1명 <>한일은행 조흥은행 제일은행 서울은행 등 시중은행(9.7%)에서 4명
<>우리사주조합(0.92%)에서 1명 <>외국인 주주(5.29%)에서 1명씩을 각각
추천받기로 했다.

현재 정부 추천인사로는 정명식포항공대재단이사장, 우리사주조합
추천인사론 최형섭 한국과학기술단체 총연합회장이 내정됐다.

< 김정호.차병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