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진 품질기준을 통과하지 못하고선 단 한개의 제품도 영아트 상표를
달수 없다"

조철호 영아트 사장은 아동생활용품 전문업체로 급성장할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로 이와같은 철저한 품질관리(QC)를 꼽는다.

지난 91년 4월 문을 연 영아트는 매년 50%가 넘는 높은 외형성장을 기록하며
팬시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회사이다.

조사장은 출범시부터 이 회사의 경영을 맡고있는 전문경영인으로 모종합상사
와 영문구 등에서 십수년동안 팬시사업부를 담당했던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다.

그는 "영아트는 캐릭터를 이용한 팬시제품 디자인을 개발, 외주를 줘 생산
하는 일종의 기획유통업체"라며 "기획유통업체가 갖춰야 할 기본조건은
고품질"이라고 말한다.

그는 "따라서 협력업체들이 요구된 품질과 납기를 맞추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를 위해 사내에 QC팀을 별도로 두고 80여개 협력업체들의 품질관리를
맡도록 하고 있다.

특징적인 것은 다른 하청관계에선 QC의 이름으로 강요되는 일방적인 원가
인하 압력을 영아트에선 찾아볼수 없다는 사실이다.

조사장은 이에 대해 "애당초 원가를 감안해 디자인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협력업체들에 원가절감만을 강요하는 것은 팬시회사에 어울리지 않는다.

디자인을 독특하게 해놓고 거기에 맞춰 생산하려면 양질의 소재를 사용해야
할뿐 아니라 인쇄시 색상도 여러색이 들어가는 등 원가가 커지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한다.

결국 고품질로 만들어 제값을 받고 판다는 신조이다.

협력업체를 관리하는 그만의 노하우는 또 있다.

조사장이 만든 독특한 결제방식이 그것이다.

영아트는 매달 25일 협력업체들에 납품대금을 결제해주고 있다.

또 전국 20개 총판과 90개 전문점으로부터는 매달말일 납품대금을 결제
받는다.

물론 모든 대금결제는 현금으로 이루어진다.

문구.팬시업계 전반의 경기부진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원활한 현금결제가
가능한 것은 불필요한 재고가 쌓이지 않기 때문이다.

영아트는 영업을 맡고 있는 전국 20여개 총판의 거래선을 밑바닥까지 훤히
파악하고 있다.

따라서 제품마다 전국에 소화될수 있는 수량을 미리 예측해 그만큼만
납품을 받는다.

결국 필요한 만큼만 만들어 팔아 자금회전이 빠르다는 얘기다.

조사장은 또 각 아이템별로 PM(제품매니저)을 두는 등 기획유통에 적합한
조직체계를 채용, 철저한 품질관리를 뒷받침하고 있다.

1천5백여가지에 달하는 아이템을 우선 몇개의 사업부별로 나누고 또 그 속에
각 품목별 담당자를 둬 품목별로 외주에서부터 판매까지 총괄케 하고 있다.

디자인실내에 소비자의 요구와 시장추세 등을 파악하는 안테나 역할을 하는
기획디자인팀을 둔 것도 눈에 띈다.

조사장은 성공의 또다른 비결로 "남들이 관심을 갖지 않았던 부문에 뛰어든
것"을 든다.

영아트도 당초에는 학생층을 겨냥한 일반 팬시쪽을 추구했다.

그러나 경쟁이 치열하고 사용하는 캐릭터가 학생층에는 너무 어리다는 점
등을 감안, 13세이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아동용 팬시쪽으로 과감하게
전략을 수정했다.

물론 이같은 결정은 아동생활용품이 하나의 시장으로 성장할수 있다는
확신에서 이뤄졌다.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조사장은 말한다.

지난해말부터 시작한 아동용 침장류를 비롯 앞으로 사업범위를 아동용 의류
등 어린이 생활의 모든 것으로 확대하겠다는 것이 그의 포부이다.

< 김용준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