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장기화로 올해 실업률은 지난해(2.0%)보다 훨씬 높아져 3%에
육박하고 고실업도 장기화될 것으로 민간경제연구소들은 전망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5%이하로 떨어질 것이 확실시된다
면서 실업률은 지난해의 2.0%에서 2.93%로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업자수는 무려 32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 실업률을 2.7%로 예상하고 있는 금융연구원은 우리경제가 더이상의
고용창출여력을 상실한 상태여서 고실업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게다가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실업률이 3.0%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공필연구위원은 "시장개방 초기에 장기간의 고실업은 일반적인 추세"
라고 전제하면서도 "해외수요에 민감한 국내경제가 국제경쟁력을 상실한
상태여서 실업률 상승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LG경제연구원도 실업률을 당초의 2.4%에서 2.6%으로 상향조정했다.

연구원의 김성식책임연구원은 "통상 1.4분기엔 졸업생들의 구직활동증가
로 실업이 증가하는 추세"라면서도 "최근 실업률의 증가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실업문제가 내년 상반기까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대우경제연구소는 올 실업률을 2.6%로 내다보고 있으나 엔저가 장기화돼
경기회복이 늦어지면 실업률이 갈수록 급증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경기가 회복된다해도 저성장기조가 본격화돼 실업이 쉽사리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대경제사회연구원은 실업률을 2.5%로 예상하고 있으며 1.4분기이후부
터 다소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올해 실업자는 대략 42만명에 머물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영태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