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본격화되면서 지난 1월 실업률이 2.6%로 급등, 지난 94년
4월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취업난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또 노동계총파업까지 겹치면서 도.소판매증가율와 제조업가동률도 각각
12년, 4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생산 소비 투자활동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97년 1월중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률은 2.6%, 계절조정실업률은 2.4%로 전월보다 각각 0.3%포인트,
0.1%포인트 올랐다.

1년전과 비교하면 실업자는 12만3천명이 늘었다.

이는 지난 94년 4월(2.7%, 계절조정 2.6%)이래 가장 높은 것으로 지난
94년 7월(계절조정 2.4%)과 95년 2월(2.6%)과 같은 수준이다.

이같은 현상은 기업의 신규 채용억제 바람으로 고졸실업률(대졸예정자
포함)과 여성실업률이 각각 3.6%, 2.4% 상승한 것이 주된 원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제조업평균가동률도 77.0%로 지난 93년 1월(76.5%)이후 가장 낮았다.

도소매판매증가율은 1.4%에 불과, 집계를 내기 시작한 지난 85년 2월
(0.8%)이후 최저치를 보였으며 내수용 소비재출하증가율도 3.1%로 역시
86년 1월 통계작성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떨어졌다.

국내기계수주는 27.5%를 기록, 지난 92년 8월(27.5%)수준으로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으며 국내건설수주 증가율도 작년 1월의 37.9%에서 2.7%로
급감, 투자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산업생산증가율은 5.9%로 지난해 같은달의 12.4%, 지난해 12월의 8.8%에
비해 크게 낮아졌으며 감소세를 보여왔던 재고증가율은 생산증가율이 높았던
반도체, 석유정제업의 출하부진으로 15.6%를 기록, 증가세로 반전됐다.

통계청관계자는 "이같이 산업활동지표가 당초 경기하강추세보다 더욱
악화된 것은 무엇보다도 경기하강국면속에서 노동계총파업이 강행돼 2조원의
생산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라며 "2월중 실업률은 1월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 최승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