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에 인사바람이 불고 있다.

유시열 한국은행 부총재가 제일은행장 후보로 선출되고 한석우 은감원
부원장보가 하나은행 감사로 옮겨감으로써 임원자리 2개가 비게 된 것.

이경식 총재는 당장 후임임원을 뽑지 않고 오는 20일로 예정된 정기인사때
임원승진과 직원이동을 함께 실시한다는 방침이지만 은행내부에서는 벌써부터
후임자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유부총재가 제일은행장으로 옮겨가면 최연종 은감원 부원장이 부총재로
한단계 올라 앉을건 확실하다.

관심은 부원장자리.

서열상으로만 보면 이경재 감사가 옮겨 앉아야 하지만 임원중 수석인 강신경
부원장보와 집행부 임원중 수석인 심훈 이사의 승진 가능성도 높다.

2개의 임원자리는 은감원과 집행부에 하나씩 할애될 공산이 크지만 집행부
쪽에서 2명 모두 배출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임원후보로는 집행부쪽에서 이강남 조사제1부장 이준근 기획부장 이명철
인사부장 등 "3이씨"와 허고광 국제부장이 우선 꼽힌다.

감독원쪽에선 이촉엽 감독기획국장 임세근 신용감독국장 나길웅 검사제1국장
이 거론된다.

이밖에 일찌감치 임원후보로 거론됐던 박재준 뉴욕사무소장과 이수길
런던사무소장의 이름도 다시 나오고 있다.

< 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