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은행이란 모토하에 도약의 해로 만들겠다.

지금까지의 경영방침을 그대로 유지하되 경영환경 변화에는 능동적으로
대처하겠다"

나응찬 신한은행장에 이어 시중은행장 3연임 리스트에 두번째로 오른
정지태 행장(58).

정행장은 그 어느때보다 이날 주총에서 당당한 목소리를 냈다.

상업은행의 부실여신비율은 96년말 현재 0.42%.

"명동사건 한양문제 등으로 한때는 부실최다 은행이었지만 이제는 완전히
벗어났다"

지난해 은탑산업훈장 최고경영자상(한국능률협회) 자랑스런 가톨릭실업인상
등을 수상한데 이어 이날 3연임까지 함으로써 정행장은 그야말로 복이
터졌다.

그러나 "주주들의 성원을 채찍으로 생각하겠다"며 자축에 앞서 새로운
각오를 불태웠다.

정행장은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자신의 은행캐리어가 깨알같이 적혀 있는
수첩을 들춰보곤 한다.

63년부터 시작된 은행생활.

당좌계...지점대리...인사부장...남대문지점장...

정행장은 99년에 있을 창립 1백주년을 벌써 준비하고 있다.

<이성태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