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회사들의 지난해 영업실적이 업종별로 큰폭의 등락을 보인것으로
나타났다.

가전사들의 경우 가전제품 가격인하와 판매부진으로 경상이익이 크게
줄었으며 반도체업계도 16메가D램의 가격하락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반면 부품업체들은 대체로 전년수준을 유지했으며 일부기업은 큰폭으로
늘어나 셋트메이커들과 대조를 보였다.

<>.LG 대우등 가전3사의 지난해 경상이익규모는 3천44억원으로 전년대비
90.4% 줄어들었다.

당기순이익 역시 가전3사 합쳐 2천7백74억원을 기록, 지난 95년
(2조6천3백억원)에 비해 무려 91%가 줄었다.

이중 삼성전자는 경상이익(2천2백36억원)과 순익(1천6백41억원)이 모두
지난 95년의 10%수준에 불과했다.

삼성의 지난해 상반기 경상이익규모(4천5백억원)를 감안하면 삼성은
지난해 하반기에만 2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이는 주로 16메가D램의 가격하락에 따른 것이라고 삼성은 설명했다.

LG전자는 환손실과 가전제품 가격인하로 큰폭의 경상이익 감소를
기록했다.

그러나 LG정보통신주식매각등 특별이익을 발생시켜 당기순익은 6백4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18.2% 줄어든것.

가전제품만을 취급하는 대우전자의 경우 경상이익은 6백70억원으로 17.1%
줄었으나 고정자산처분익등을 포함시켜 가전3사중 유일하게 당기순익이
소폭(2.6%)늘어났다.

전자부품업체중에선 삼성전관이 경상이익과 당기순익 모두 크게 늘어나
"스타기업"으로 부상했다.

전관의 경상이익은 1천9백21억원으로 전년대비 56.3%가, 당기순익은
1천6백42억원으로 무려 61%가 늘어났다.

이같은 당기순익규모는 삼성전자보다 1억원이 많은것.

이같이 순익이 급증한것은 지난해 브라운관 수요가 폭발하면서 유례없는
호황을 누린 때문이라는게 전관측 설명이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이후 PC용 모니터의 공급과잉으로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어 올해엔 이같은 성장세가 주춤할 전망이다.

가전용 부품을 제작하는 삼성전기의 경우 경상이익은 4백26억원으로
소폭 즐어들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3백53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0.4% 늘어났다.

브라운관 제조업체인 오리온전기는 2백21억원의 경상이익과 1백64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해 모두 전년대비 감소했다.

<이의철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