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전경련부회장과 조남홍 경총부회장은 26일 주요그룹 기조실장회의를
마친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30대 그룹 임금동결 등 회의결과를 설명하고
"최근의 경제위기를 극복하려면 가장 시급한 과제가 노사관계 안정"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임금동결은 어떤 방식으로 추진되나.

<> 손부회장 =총인건비를 작년 수준에서 억제한다는 대원칙아래 구체적인
실천방법은 각사 사정에 따라 자율적으로 결정될 것이다.

가령 어느 직급까지 임금을 동결할 지,임금동결을 언제부터 적용할지 등은
모두 자율결정 사항이다.

-동결대상에 호봉승급까지 포함되는 것인가.

<> 손부회장 =포함되지 않는다.

호봉승급분 만큼의 인건비 증가는 각 그룹이 내부혁신 등을 통해 상쇄할
수 있을 것이다.

-야당의 노동법 개정안에 대해 반대를 표했는데 특히 어느 부분에 반대하는
것인가.

<> 조부회장 =야당의 개정안에 들어 있는 66개 개정항목을 들여다보면
우리경제의 위기상황을 인식하지 못하고 외면해 버린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

야당안은 복수노조 허용, 정리해고 불허, 변형근로제 불허 등등을 담고
있는데 이래가지고는 우리 경제가 살아남을 수 없다.

이에 경제의 실상을 국회의원들에게 정확히 알리기 위해 30대 그룹 사장들
이 직접 나서기로 했다.

한마디로 야당 단일안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

-복수노조 도입 유예에 대해서는 김영삼대통령도 잘못된 것이라고 했다는데.

<> 손부회장 =복수노조는 나라마다 사정이 다르다.

김대통령은 국제수준에서 얘기한 것일테고 경제계의 입장은 우리 경제의
현실을 감안할 때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복수노조가 도입되려면 먼저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위해 조건없는 정해고와
무노동무임금 원칙, 노조전임자에 대한 임금불지급 등이 관행으로 정착돼야
한다.

-복수노조 문제에 대해 경총과 전경련간 이견은 없나.

<> 손부회장 =바로 그걸 보여주기 위해 오늘 기자회견을 경총과 함께 하게
된 것이다.

<> 조부회장 =복수노조 도입이 시기상조라는 의견은 우리도 마찬가지다.

가령 파업을 했을 때는 지금도 무노동 무임금이 대원칙인데 현실적으로는
지켜지지 않고 있다.

따라서 이런 제도들이 관행으로 정착돼야 복수노조를 받아들일 수 있다.

< 임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