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WLL(무선가입자망)의 "몸체"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있다.

일반 가입자와 전화국 사이의 회선을 무선으로 구축하는 첨단 통신망인
WLL의 우리나라 표준초안이 마련된 가운데 핵심쟁점 사항인 주파수대역
채널대역폭등을 확정하기 위한 관계당국및 관련업계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정보통신부는 전자통신연구원이 최근 마련한 초안을 놓고 한국 WLL의
주파수를 26GHz대의 고주파대역으로 분배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주파수 분배는 3월중 확정예정이며 이 주파수대역에 최근 주목받고
있는 무선케이블TV의 전송방식인 LMDS(다채털 다지점분배서비스)도
함께 분배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정부가 WLL주파수를 한국통신과 데이콤등에 시험주파수를 할당한
2.3GHz보다 훨씬 높은 대역을 배정키로 한 것은 이 신규 서비스를
빠른 시간내 보편화시키겠다는 의도로 분석되고 있다.

고주파대역의 주파수는 많은 가입자를 수용할 수 있을 뿐아니라 현재
사용이 되지 않고 있는 주파수를 신규서비스용으로 활용함으로써 가용성도
높일 수있다는 포석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고주파대역은 건물과 기후등 외부의 영향이 커 전화사업자들이
기지국을 다수 구축해야 하는등 비용이 많이 들수있는 단점도 지적된다.

관련업계는 이와함께 광대역 CDMA(부호분할다중접속)방식으로 결정된
WLL의 정보전달의 양을 결정하는 채널대역폭선정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채널대역폭은 초안에서 거론된 5MHz와 10MHz표준안을 두고 팽팽한
의견이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5MHz지지파는 현재 상황으로 이 정도로도 대량의 정보를 수용할
수있다는 주장이며 10MHz지지파는 WLL이 이동전화와 달리 고정통신용으로
미래에 발생할 멀티미디어형 초대형 정보전달도 가능할 수있어야 한다는
논리다.

이 방안은 27일경 한국형 WLL개발에 참여한 30여개 관련업체의 전체
회의에서 결론이 난다.

WLL의 실질적인 활용자인 한국통신과 데이콤의 사업을 위한 준비도
빨라지고 있다.

시내전화사업참여와 함께 WLL을 시내망구축의 핵심으로 활용키로한
데이콤은 최근 공동개발업체를 선정하는 등 한국통신보다 한발 앞서
나가고 있다.

데이콤은 공동개발업체로 삼성전자 LG정보통신 대우통신컨소시엄
한화(정보통신부문)컨소시엄및 현대전자컨소시엄 대한전선컨소시엄등을
잠정적으로 결정했다.

이 회사는 곧 이들과 계약을 맺고 오는 9월말 상용시제품및 11월말
상용장비개발등응 거쳐 내년2월초 시범서비스, 4월초 상용서비스돌입등을
계획하고 있다.

한국통신은 3월중순경 공동개발업체의 선정에 나서 상용시제품의
개발에 나서며 내년 7월경 시범서비스에 들어가고 2000년이후 전국가입자를
대상으로 서비스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주로 산간오지등 유선케이블을 깔수없는 지역이나 비상복구용
등으로 WLL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윤진식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