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총외채나 경상수지적자는 절대규모로도 세계에서 손가락에
꼽을만큼 엄청난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총외채의 경우 작년말 1천30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94년말 중국의 총외채(1천5억달러)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당시 중국의 총외채는 브라질(1천5백11억달러)과 멕시코(1천2백83억달러)에
이어 세계 3위였다.

따라서 그동안 중국의 외채가 늘어났다는 점을 감안해도 우리나라의
총외채는 여전히 세계 3위다.

우리나라의 총외채는 지난 80년만 2백72억달러에서 그 뒤 증가속도가
둔화돼 지난 94년말(5백68억달러)에는 10위를 기록, 만성적인 외채국의
오명을 벗을 것이란 기대를 갖게 했었다.

그러나 지난해 이런 기대는 물거품이 돼버렸다.

지난 94년말 현재 세계 10대채무국은 브라질 멕시코 중국 한국외에 <>인도
9백90억달러 <>인도네시아 9백65억달러 <>러시아 9백42억달러 <>아르헨티나
7백74억달러 <>터어키 6백63억달러 <>태국 6백10억달러 등이다.

경상수지적자의 경우 상황은 더 심각하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2백37억달러 경상적자를 기록, 미국(1천7백6억달러)에
이어 세계 2위의 적자국으로 기록됐다.

지난 95년 경상적자는 89억달러로 <>미국(1천4백82억달러) <>브라질
(1백78억달러) <>호주(1백92억달러) <>태국(1백27억달러)보다 적었으나
지난해 경기가 침체상태에 빠지면서 브라질 호주 태국등을 추월했다.

지난해 이들 나라의 경상수지적자 추정규모(대우경제연구소)는 <>브라질
1백73억달러 <>호주 1백60억달러 <>태국 1백43억달러등이다.

특히 지난해 경상적자가 경상GNP(국민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7%로
미국(2.0%)보다 2배이상 높아 우리나라는 경제규모에 비해 과중한 적자수준
을 보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