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5년이후 3년째 전국적으로 땅값이 오른곳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건설교통부는 올해 1월 1일 기준으로 45만필지에 이르는 전국의
표준지 공시지가를 평가한 결과 65.7%에 해당하는 29만6천필지는 지난해와
동일한 땅값을 유지한 반면 14만2천필지(31.5%)는 올랐고 1만2천필지(2.8%)
는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전체 표준지의 8%에 해당하는 3만6천3백27필지는 지난해에 비해
공시지가가 5%이상 상승,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시도별로는 개발촉진지구가 가장 많이 지정된 경북과 탄광지역 개발계획이
발표된 강원, 준농림지 개발기대심리가 퍼져 있는 경기등 3개 도에서
표준지의 40%이상이 지난해에 비해 공시지가가 상향조정됐다.

반면 부산과 광주는 전체 표준지의 10%미만만이 지난해보다 공시지가가
올랐을뿐 90%가량은 동일한 땅값을 유지했다.

전국에서 땅값(공시지가)이 가장 비싼 곳은 서울 중구 명동2가 33-2번지
상업은행 명동지점 부지(대지)로 지난해와 같은 평당 1억3천2백23만2천원
으로 고시됐다.

이 땅은 공시지가가 처음 조사된 90년이후 8년째 전국 최고 땅값을 기록
했다.

가장 싼 땅은 지난해와 같은 전남 여천군 삼산면 손죽리 산64번지(임야)로
평당 1백32원으로 조사됐다.

건교부는 올해 표준지 공시지가를 28일 공시, 각 시.군.구를 통해 토지
소유주들이 열람할 수 있도록 한뒤 공고후 60일이내에 이의신청을 받기로
했다.

이의신청기간을 거쳐 표준지 공시지가가 최종 확정되면 이를 토대로
시.군.구가 전국 2천6백70만필지의 개별공시지가를 산정, 오는 6월 28일
공시하게 된다.

< 김상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