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새로 구입하는 사람은 보통 팸플릿에 적혀있는 기본가격만 보고
결정했다가 나중에 낭패를 보게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 구입시 몇가지 옵션(선택품목)만 추가해도 가격은 예상외로 훨씬
뛰기 때문이다.

더구나 다양한 옵션중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 지도 막막하다.

그래서 보통 영업소의 직원이나 주위 사람이 권하는 쪽으로 따라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옵션 선택은 신중히 해야 한다.

불필요한 옵션을 몇가지만 추가해도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꼴이 되기
십상이다.

예컨대 현대자동차의 뉴엑센트(4도어 1.5DOHC)의 경우 기본가격은
6백58만원이지만 자동변속기(1백4만원), 에어컨(57만원), 파워핸들(31만원)을
장착하면 실제 구입가격은 8백50만원으로 늘어난다.

여기에다 싱글에어백(40만원), ABS(65만원), 알루미늄 휠(21만원),
선루프(25만원), CDP(25만원)를 추가할 경우 무려 1천26만원으로 뛴다.

기본가격의 56%나 늘어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옵션을 많이 장착한다고 좋은 건 아니라고 충고한다.

자신의 경제적인 여건과 구입하는 차량의 특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소한의 필수적인 품목만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우선 가장 많이 장착하는 옵션에는 에어컨 자동변속기 에어백 파워핸들
ABS(브레이크잠금방지장치)등이 있다.

물론 차종에 따라 에어컨 에어백 파워핸들 중 몇가지는 아예 기본
품목으로 정해져 있기도 하다.

그러나 기본품목이 전혀없는 소형차급에서도 에어컨과 파워핸들 정도는
요즘 운전자들에게 필수적인 품목이다.

에어백과 ABS는 보통 장착하기가 망설여지는 품목이지만 운전자의 안전을
위해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다.

하지만 일반 에어백은 안전벨트를 착용했을때만 효과를 발휘하며 더구나
후면 추돌시에는 전혀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문제점이 있다.

또 ABS는 빙판길에서의 경우 일반 브레이크와 별 차이가 없다는
실험결과도 나와있다.

보통 준.중형차급에서는 차종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파워핸들
원격조정장치 정도가,중형차급에서는 에어컨 운전석에어백 파워핸들
알루미늄 휠 정도가 기본품목으로 장착돼 있다.

반면 대형차급에서는 자동변속기 등을 제외하고 운전자의 안전과 편의에
관련된 대부분의 품목이 기본으로 장착돼 있다.

선택품목으로 주의깊게 따져볼 필요가 있는 게 바로 엔진의 종류이다.

엔진은 보통 DOHC와 SOHC 두가지로 나뉜다.

DOHC는 흡기및 배기밸브를 이중으로 달아 "폐활량"이 크다.

따라서 순발력이 뛰어나고 고속주행시 높은 가속성능을 발휘한다.

반면 차값이 차종에 따라 SOHC보다 보통 30만~50만원정도 비싸고
연료소모량도 많은 단점이 있다.

< 정종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