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택=김정호기자 ]쌍용자동차가 기존 합작선인 벤츠 외에 미국의
자동차회사가 새롭게 참여하는 3사간의 전략적 제휴를 추진한다.

또 이와는 별도로 벤츠사와는 제휴폭을 대폭 확대하는 한편 "아시
아카"의 공동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김석준쌍용그룹회장은 20일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밝히고 "쌍용-벤츠와 3자간 협력체제를 갖출 미국 업체명은
아직 거론할 단계는 아니나 조만간 구체적인 결론이 도출될 것"이
라고 말했다.

김회장은 "3사간의 협력체제 구축은 벤츠와 미국업체 모두 세계
자동차시장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는 동남아시장에 대한 공략 차원"
이라며 "두회사 모두 쌍용자동차의 R&D(연구개발)능력을 높이 평가
하고 있어 협력이 가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벤츠와의 협상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항간으 소문에 대해
김회장은 "그간 서로간의 견해차로 난항을 겪어온 것이 사실이나 협
력관계에 대한 근본적인 이견탓은 아니다"며 "곧 유르겐 슈렘프 메르
세데스 벤츠 신임회장과 만나 제휴폭을 넓히는 방안을 협의키로 했다"
고 밝혔다.

이 협상에서는 벤츠와의 아시아시장 공동공략을 위한 아시아형 전략
차의 공동개발등이 논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회장은 쌍용자동차의 매각설과 관련,"어떤 유혹이 있다해도 내가
회장으로 있는 한 결코 국내외 어떤 업체에도 쌍용자동차를 매각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쌍용자동차의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해서는 "그룹 종합조정실내 자동차
지원팀을 신설하는등 그룹 총력을 자동차 경영정상화에 기울이기로 했
다"고 강조했다.

쌍용자동차는 이날 김회장 이종규사장 박태석노조위원장등이 참석한
가운데 "21세기를 향한 노사공동결의대회"를 갖고 노사가 회사 정상화
에 공동노력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