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통신이 세진컴퓨터랜드의 직접 경영에 나선다.

세진컴퓨터랜드(대표 한상수)는 20일 유통부문과 생산부문을 분리키로
하고 대우통신에서 전문 경영인을 영입한다고 밝혔다.

또 한사장은 세진이 지난해말 별도 설립한 컴퓨터 생산법인인
"세진컴퓨터"의 사장으로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세진컴퓨터랜드의 신임사장으로는 대우가 지난해 세진에 파견한
자금담당 이군희이사나 구매담당 윤세학이사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진은 당분간 사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며 오는 3월초 주주총회를
열어 정식으로 신임사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세진의 지분은 대우통신과 한사장이 각각 49%를 나눠 갖고 있으며 나머지
2%는 대우측의 백준현 고문변호사의 소유이다.

한사장 퇴임후에도 세진컴퓨터랜드의 주주에 대한 지분율은 변동이
없다고 세진측은 덧붙였다.

세진은 "규모의 확대에 따른 관리체계를 재정립하고 최근 컴퓨터업계의
잇단 부도와 경기침체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현재 76개 점포에서 조립생산
및 판매해오던 체제에서 판매와 생산을 별도 법인으로 분리키로 했다"며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는 지난해 대우가 세진에 지분참여를 하면서 한사장에게 내건
6천8백억원의 매출에 크게 밑도는 실적을 올린 세진의 경영합리화를 위해
결국 대우가 직접 나섰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

< 유병연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