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석우 은행감독원 부원장보가 하나은행 감사로 내정된 것은 금융계에선
또하나의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금까지 한국은행이나 은행감독원 임원이 시중은행 임원으로 나간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김영상 현 하나은행 감사가 은감원 검사통할국장을 지낸뒤 감사로 선임된
것을 비롯 부장이나 국장급이 일반은행 임원으로 선임되는게 관행이었다.

이에 따라 한부원장보의 감사 내정 이유가 무엇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은감원 고위관계자들은 한부원장보의 임기가 오는 4월인데다 딱히 갈 자리도
없어 하나은행 감사로 내보내게 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금융계 일각에선 한보그룹담당인 한부원장보에 대한 "문책성"이
가미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보사태에 대한 은감원 고위인사에 대해 문책화살을 돌리기위해 한부원장보
를 미리 희생양으로 만들었다는 해석이다.

현재 한부원장보의 후임으로는 감독원쪽에서 이촉엽 감독기획국장 나길웅
검사제1국장 임세근 신용감독국장이, 집행부쪽에선 이강남 조사제1부장
이명철 인사부장 이준근 기획부장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한은 출신이 시중은행장으로 선임될 경우 한은에선 연쇄 승진인사가
예상된다.

<하영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