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 부도사태로 해외금융시장에서의 차입여건이 악화됨에 따라 한일 등
국내시중은행들의 해외DR(주식예탁증서) 발행이 또 연기됐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상업(발행규모 1억5천만달러) 한일(1억5천만달러)
보람(7천만달러) 등 3개 은행은 1.4분기중 DR 발행을 계획했으나 이를
2.4분기 이후로 연기했다.

이로 인해 DR 발행을 통해 중소기업 상업어음 할인 재원을 마련하려던
정부의 당초 방침도 큰 차질을 빚게 됐다.

이들 은행 관계자들은 "해외시장에서 한국물 공급이 과잉돼 있는 상태에서
한보 부도까지 터지자 해외기관들이 국내은행 DR투자에 극도로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성태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