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성수지업계가 에틸렌과 프로필렌 등 기초유분의 국제가격이 2년래 최고
수준으로 급등한데 힘입어 6개월여의 불황에서 탈출할 조짐이다.

기초유분가격 변화에 민감한 합성수지 수출가격이 본격적으로 상승할
것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에틸렌 값은 이달들어 t당 5백50달러를 기록, 작년
12월보다 28%가 올랐다.

프로필렌 국제가격도 작년말보다 90달러가 높은 t당 5백60달러를
기록했다.

에틸렌과 프로필렌이 t당 5백50달러선를 넘어선 것은 미국과 유럽의 석유
화학공장 폭발과 가뭄 등으로 인해 세계 유화시장이 심각한 공급부족에
빠졌던 지난 94~95년 상반기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에틸렌과 프로필렌가격의 급등세는 원료인 나프타가격이 초강세를 지속
하고 있는데다 국내 NCC(나프타분해공장)업체들이 자체수요 충당을 이유로
대동남아 수출물량을 줄인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오는 3~6월 사이에 한국 일본 대만 싱가포르 등의 주요
NCC공장들이 정기보수를 계획하고 있어 에틸렌과 프로필렌이 2.4분기
중으로는 t당 6백50달러선까지 오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합성수지 가격도 동반 상승세를 탈 것이 예상돼 그동안 불황에
시달렸던 관련업계에 숨통을 터줄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미 LDPE(저밀도폴리에틸렌)HDPE(고밀도폴리에틸렌)가 이달들어 각각
t당 9백50달러와 8백50달러로 작년말보다 30~40달러가 오르고 PVC도
1백10달러가 오른 7백70달러에 수출되는 합성수지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3주일이 넘은 구정연휴로 공장가동을 중단했던 중국의
수입상들이 빠르면 주말부터 구매를 시작할 전망"이라며 "빠르면 이달 하순
부터 합성수지제품 가격의 상승세가 본격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권영설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