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이 10일 마련한 경쟁력 강화 세부실천계획은 지난해 10월
발표표된 "10-10운동"의 계획을 구체화 한것이지만 단순히 허리띠를
졸라매는 경영에서 벗어나 현대 특유의 공격적인 경영으로 불황을
타개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을 크게 늘리고 불황기에 투자를 늘려
호황기에 대비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대의 경쟁력강화 세부실천계획에서 가장 강조하고 있는 부분은
중소기업 지원.올해 모두 8조9천억원을 협력업체에 지원키로 했다.

이 가운데서도 지난해 5조원에 불과했던 현금지원액을 올해는 6조5천억원
으로 크게 늘렸다.

또 지난해 4개 사업부문에 불과했던 중소기업에 대한 사업이양도
올해는 12개 사업부문으로 늘렸다.

매출로는 4백17억원규모다.

혜택을 받는 중소업체들은 줄잡아 1만6천여개에 달한다.

이와함께 그룹의 구매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통합구매실에 협력업체
지원팀을 신설, 협력업체의 애로및 건의사항을 해결하는 한편 경영지원및
품질지도, 해외생산 지원 등에 나서기로 했다.

그룹 관계자는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 강화는 협력업체의 경쟁력
강화가 곧 모기업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다는 최고경영진의 인식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그룹은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과 투자를 늘리는 대신 출장비 및
접대비 10% 절감 등 10대 비용절감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원자재와 부품
조달비용도 10% 절감키로 해 경쟁력 강화와 함께 체질 개선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정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