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음에 가까운 음향과 영상을 느끼고 즐기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마찬가지다.

모노보다는 스테레오를, 스테레오보다는 입체 서라운드시스템을 찾게
되는 이유도 보다 원음에 가깝기 때문이다.

J.G코포레이션(대표 이정기)이 내놓은 "터보사운드 시스템"은 영화든
뮤직비디오든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것외에 직접 몸으로도 느낄 수 있도록
만든 획기적인 발명품이다.

터보사운드 시스템의 핵심은 일반 스피커의 소리를 진동으로 바꾸어
주는 보디센스 스피커.

이 스피커를 의자 소파 보조방석등에 장착한 후 TV 라디오 CD플레이어
등에서 나오는 음향을 청취하면 몸으로 진동감을 맛볼 수 있다.

집안이나 차량내에 장착하기 간편한 점도 큰 장점.

보디센스 스피커외에 진동의 세기를 조절할 수 있는 컨트롤 스위치와
컨트롤 박스만 있으면 모든 음향기기와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다.

휴대용 워크맨에 연결해도 일반 오디오 못지 않은 훌륭한 소리와 진동을
맛볼 수 있다.

원음의 진동을 직접 몸에 전달하기 때문에 피로회복등에도 효과가 있다는
게 이사장의 설명이다.

이사장이 이 시스템의 개발에 착수한 지는 지금으로부터 15년전.

모든 사물을 그냥 보지 않고 찬찬히 분석하길 좋아하는 그로서는 단순히
보고 듣는 AV시스템 말고 더 좋은 게 없을까 하는 생각을 품었던 것.

하지만 생각처럼 일이 쉽게 풀리지는 않았다.

아이디어 구상에서 실험 제작등 모든 일을 혼자 맡아 하다보니 어려운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가장 큰 난관은 역시 자금문제.매출실적도 뚜렷하게 없는 회사에 자금을
대여해주는 금융기관은 거의 없었다.

포기할까 하는 생각도 숱하게 해보았지만 포기하기엔 그간 쏟아부은
정열이 아까웠다.

그러나 낭보는 해외에서 먼저 날아왔다.

지난 92년 미국 피츠버그에서 개최된 세계발명품 전시회에서 이사장의
제품이 금(뮤직엔터테인먼트부문).은(응용부문).동(체감스피커부문)상을
휩쓸었던 것.

곧이어 같은해 11월 독일 뉘른베르크에서 열린 국제발명전에서도 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지난해엔 스위스 제네바국제발명전에서도 은상을 획득했다.

상용화되기전 제품 자체에 대한 아이디어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셈이었다.

이사장은 "조금씩 제품에 대한 홍보가 이루어지면서 현재 63빌딩
아이맥스영화관에 이 시스템을 도입하고 싶다는 등 주문이 몰리고
있다"며 "조만간 대량생산체제를 갖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 김재창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