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전략기획실장단"이 26일 본관 26층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정식
으로 출범했다.

전략기획실장단은 비서실과 각 소그룹간의 업무조정을 위해 올해 처음으로
신설된 기구.

삼성물산 전략기획실장을 포함한 6개 소그룹 전략기획실장이 참여한다.

송용노 전자부사장을 비롯해 황영기 생명전무, 김징완 중공업전무, 이해진
종합화학전무, 이상대 물산전무, 이용순 자동차전무 등이 주요멤버다.

"전략기획실장단"의 기능은 비서실과 각 소그룹간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도모하는 것.

삼성은 "그룹과 계열사간 효율적인 의사전달을 위해서"라고 기구 신설의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표면적인 이유다.

보다 핵심적인 기능은 계열사간의 업무조정과 그룹전체의 일관된 경영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

특히 대폭 축소된 비서실이 과거와 같이 각 계열사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전략기획실장단은 그룹의 지침을 계열사에 전달하고
해당 소그룹의 경영전략을 그룹 관점에서 조망하는 "조정자"의 역할을 수행
할 전망이다.

최근 인사에서 각 소그룹 전략기획실장들이 비서실을 거친 "실무형 브레인"
들로 전면 교체된 것은 이를 반증한다.

삼성은 불황타개의 핵심축을 <>의사결정의 스피드 <>경영시스템의 경쟁력
확보에 두고 있다.

두가지 과제를 추진해야 할 "전위부대"로서 전략기획실장단의 향후 운영
방향이 주목된다.

< 이의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