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의 제일상호신용금고가 경기지역의 경안상호신용금고를 인수한다.

서울에 소재한 대형금고가 지방에 있는 금고를 인수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따라 앞으로 서울의 대형금고와 지방의 소형금고간에 M&A(기업인수합병)
작업이 크게 활성화될 전망이다.

23일 금고업계에 따르면 제일금고는 경안금고를 인수키로 하고 지난주
가계약을 체결했다.

제일금고는 이번주말까지 경안금고에 대한 재산실사를 마친후 재경원에
유가증권 매입승인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경안금고도 제일금고가 재경원으로부터 매입승인을 받는대로 신용관리기금에
경영권 이전심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따라서 빠르면 유가증권 매입승인과 경영권 이전심사가 끝나는 2월 초순께
본계약을 맺고 인수작업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인수금액은 63억원 규모로 자기자본의 2배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재산실사후 부실규모가 예상보다 늘어날 경우 별도의 협의를
거치기로 해 본계약때 인수금액은 소폭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제일금고 관계자는 "경안금고의 주식을 제일금고와 계열사인 퍼스트파이낸스
가 각각 50%씩 인수키로 했다"며 "앞으로 1년내에 여수신계수를 2배이상 늘려
놓겠다"고 말했다.

금고업계의 실질적인 리딩컴퍼니로 불리는 제일금고는 지난 21일 현재 수신
5천2백89억원, 여신 4천8백62억원, 자기자본 5백30억원 규모의 대형금고로
95회계연도(95년7~96년6월)에 당기순이익 4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30일 증권감독원으로부터 기업공개 승인을 받아 오는 2월12일
상장될 예정이다.

경안금고는 수신 2백85억원, 여신 2백53억원, 자기자본 32억원 규모의 소형
금고로 최근 여수순계수가 크게 떨어지는 등 경영상의 어려움 때문에 M&A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었다.

< 정한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