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들의 새해 첫 세일 매출실적이 극히 부진했다.

지난 10일부터 19일까지 열흘간 치러진 정기세일에서 매출증가율이 마이너스
를 기록한 업체가 많이 나타났다.

마이너스성장을 면한 업체도 겨우 2~3% 성장에 그쳐 백화점 경기불황 장기화
의 우려를 낳고 있다.

이같은 판매부진은 불경기의 골이 점점 깊어지고 있는데다 노동법 개정 등을
둘러싼 어수선한 사회분위기 탓으로 소비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불과 한달전 5일간 치러진 임시세일도 새해 정기세일 수요를 떨어뜨린 요인
으로 작용했다.

백화점별 매출실적을 보면 롯데백화점이 본점 잠실점 등 서울 5개 점포에서
모두 1천8백50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늘어나는데 그쳤다.

현대백화점은 서울 압구정점과 무역센터점에서 모두 5백10억원의 매출을
올려 3.5% 늘어났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본점 영등포점 등 4개 점포의 매출액이 1천1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3% 오히려 감소했다.

미도파백화점도 역시 상계점 등 3개 점포에서 3% 마이너스성장을 기록했다.

변두리 상권인 상계점은 매출액이 2% 늘어났으나 도심지의 청량리와
메트로미도파점은 각각 14%와 9% 줄어드어 고전을 면치못했다.

< 유성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