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미의 수요는 곧 자동차의 안전도와 비례합니다.

국내 자동차업체들이 적지 않은 비용을 들여가면서까지 더미의 구입을
늘리는 것은 안전에 본격적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증거지요"

더미의 국내 독점공급업체인 FTSS코리아의 김성인 사장(40)은 "더미의
수요증가는 곧 소비자의 안전이 지켜지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말한다.

김사장이 FTSS코리아를 세운 것은 지난 95년.

미국 미시간대 졸업후 세계적인 더미생산업체인 미국의 FTSS사에 근무하던
중 한국 업체들의 더미 수요를 예상하고 직접 한국지사를 설립, 지사장으로
나온 것이다.

"작년의 경우 국내의 각 업체들에 1백개 이상의 더미를 공급했지요.

FTSS 본사가 세계 주요 국가에 공급한 물량중 가장 많은 것입니다.

최근들어서는 완성차메이커들 외에 부품업체와 각종 차량시험연구소
등에서도 구입이 늘고 있습니다"

김사장은 그러나 아직까지 국산 자동차의 안전도는 선진 명차들에 비해
뒤떨어져 있는게 사실이라고 말한다.

"안전도를 높이는 것은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한 제조업체의 1차적인
의무입니다.

한국은 자동차생산 세계 5위국이지만 진정한 의미의 5위국으로 올라서려면
안전기술과 관련된 분야에 대한 투자는 더욱 늘려야 합니다"

김사장은 그래서 자동차안전과 관련된 부품 제조사업을 새로 벌일 구상을
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에는 한국자동차성능시험연구소(KATRI)와 공동으로 각 자동차
업체들의 엔지니어들을 초청, 안전관련 세미나를 주최하기도 했고 올해는
각 업체들의 중역이 참가하는 세미나를 열 계획이다.

이와함께 자동차안전연구소 설립도 생각중이다.

< 정종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