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방기업과 (주)동방은 부두운영에 새바람을 일으킬 두 주역으로 꼽히고
있다.

항만하역분야에 관한한 독보적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두 회사는 이달중
출범할 부산항과 인천항의 핵심 부두운영회사(TOC)로 선정돼 있어 순풍에
돛단듯 전도가 밝은 편이다.

두 회사는 이번 TOC출범을 계기로 어둡고 칙칙하게만 여겨져온 부두에
대한 일반적 관념을 완전히 깨뜨리고 환골탈태한 모습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대고객서비스 제고방안을 마련하고 자사부두 이용에
따른 기대효과와 이점 홍보에 나선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비롯됐다.

세방과 동방은 올해 경영전략의 초점을 나란히 "내실경영"에 맞췄다.

워낙 외부환경이 안좋은데다 투자할 부문은 많고 수익성은 자꾸 떨어지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세방은 경영혁신운동의 일환으로 하역 운송 컨테이너야적장 보세창고
주문등 영업및 관리부문 업무처리 전과정을 정보화 생력화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40억원을 투입한 통합경영정보시스템 구축작업이 내년말 완료되면 그동안
화주가 주문에서부터 대금결제에 이르는 과정을 확인하기 위해 일일이 해당
부서에 문의해 오던 번거로움이 사라지게 된다는 것.

동방은 TOC시행에 따라 장비의 생력화작업을 가속화해 항만하역운송에서의
경쟁력우위를 확보할 방침이다.

TOC중 선두주자로 뛰쳐 나가기 위한 포석으로 소프트웨어측면에선 인력
전문화및 서비스개선방안, 부두운영시스템 쇄신방안을 포함한 전사적 기구
개편을 빠른 시일내에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두 회사는 그러나 "수비위주" 전략으로 일관하지는 않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세방은 신규사업 진출에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물류기업으로서는 유일하게 부산.경남지역의 주파수공용통신(TRS)사업자로
선정돼 세방텔레콤을 설립, 내년부터 영업에 들어간다.

또 개인휴대통신(PCS)사업과 무선데이터 이동통신사업등에도 주주사로
지분참여를 하고 있는 상태다.

동방은 천안 구미등 국내 주요 지점에 내륙물류거점을 확보해 하역-육상
운송-철도운송-해상운송으로 이어지는 일관수송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해외
물류거점마련에도 눈길을 돌리고 있다.

특히 월등한 시장지위를 갖고 있는 초중량물 운송및 설치분야의 경우
대형건설업체들의 해외플랜트 수주에 때맞춰 관련 물동량의 수송을 담당하는
방식으로 해외 진출 방안을 강구중이다.

이와함께 철강전용선인 RO-RO선 2척을 건조해 해상운송능력을 확충하고
국내유통업체와의 협력사업강화를 통해 일반화물의 해상운송물량도 적극
개발할 계획이다.

[ 내가 본 ''세방기업'' ]

김진곤 < 동방 전무 >

세방은 국내기업중 전국적인 컨테이너야적장, 물류네트워크가 가장 광범위
하고 일선 영업조직도 체계적이고 탄탄한 업체다.

외국국적 대형선사 대리점과의 연계가 치밀해 다각적인 물량유치에 상당한
영업력을 보이고 있다.

경영에 있어서도 매출비중과 사업영역의 비중이 큰 해외부문의 경우 오너가
직접 관리를 해나가는등 집중력이 뛰어난 기업이다.

[ 내가 본 ''동방'' ]

허남영 < 세방기업 이사 >

동방은 영업력이 강하고 적극적이다.

특히 현대상선 동아트랜스등과 신규계약을 맺는등 대형기업관련 마케팅력이
좋고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조직을 바탕으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종합물류회사로 평가할수 있다.

또 항만운송협회 회장사로서 부두운영회사제 도입을 비롯한 업계의 주요
현안들을 무리없이 잘 처리해 내고 있어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 김삼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