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발족하는 금융개혁위원회 좌장을 맡은 박성용 금호그룹 명예회장은
지난 59년 미 일리노이대를 거쳐 65년 예일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박정희 대통령 때인 지난 68~70년 청와대 경제비서관, 70~71년에는
경제기획원 장관비서관을 역임해 이론과 실무에 밝은 인물이다.

지난 84년부터 12년간 맡아왔던 금호그룹 회장직을 지난해 4월 동생 정구씨
에게 물려준뒤 명예회장으로 물러나 있는 그는 최종현 선경그룹회장과 함께
재계지도자중 경제이론에 가장 밝은 몇사람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박위원장은 71~74년까지 서강대 교수 재직때 미시경제 계량분석학을 강의
했으며 특히 수리경제학에 바탕을 둔 최신 경제학 동향에 밝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위원장은 지난 88년 민간경제인단체인 한.일경제협회 부회장을 역임했으며
최근에는 공업발전심의위원회 위원, 전경련 부회장, 경총 부회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외화수요가 많은 아시아나항공을 경영해온 경험으로 "기업들도 이제 외환
관리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자율시대에 걸맞는 노력을 스스로 해야 한다"는
주장을 평소 자주 해왔다.

매사에 조심하는 스타일로 정부의 입장도 잘 이해하고 있어 급진적인 성격을
가진 다른 기업오너들과는 차별성이 돋보인다는 평이 일반적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