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현 < 한국산업은행 외화자금실 차장 >

지난 수요일 8백49원90원까지 상승한후 자체적인 매도 심리 회복으로 보합
상황으로 접어든 국내 환율시장은 주말까지 8백48원선에서 매입, 8백49원선
에서 매도세가 나오면서 소폭 변동이 지속되었다.

엔.달러환율이 1백17엔을 넘으면서 8백49원대로 접어드는듯 했지만 1백16엔
으로 밀려나자 8백49원 이상에서는 개입 경계감이 커지고 이를 매도시점으로
보려는 경향이 강해져 오전 장 끝무렵에는 8백48원대로 다시 물러나는 모습이
반복되었다.

그러나 달러가 다시 1백17엔으로 올라설수 있는 가능성은 최소한 다음주
동안은 얼마든지 열려 있는 것으로 보여지고 최근 국내 최대의 정치.경제
현안인 노동법 문제의 타결 불투명과 그로 인한 파업, 무역적자 확대가 계속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어 달러가 여전히 상승동력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이러한 달러에 내재된 상승동력이 환율로 표현될수 있는가에 있어서 관건이
되는 것은 상승 억제선으로 설정해 놓은 8백50원을 얼마만큼의 의지로
지키느냐이다.

만일 국내 주식시장이 상승분위기를 유지하여 해외 투자자금의 유입을
기대할 만한 상황이 되면 대형(외환당국)으로서는 자신감있는 8백50 구원
투구를 뿌려댈 것으로 전망된다.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는 엔.달러시세가 급등하지 않는다면 상한선에 대한
도전이 그리 거세게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