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제전에 불어닥친 정보화 바람"

이제 지구촌 스포츠 제전은 첨단 정보기술의 향연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경기결과를 실시간으로 분석, 제공하는 것을 비롯해 경기장 공항 숙박시설
등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 원활한 경기진행과 함께 선수들과 관람객들
에게 편의를 제공하는데 정보기술이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

오는 24일부터 10일간 전라북도 무주및 전주의 설원에서 벌어지는 "97
동계 유니버시아드"에서도 화려한 정보기술의 향연이 펼쳐진다.

97 동계 유니버시아드 기간중 발생하는 경기속보등 방대한 분량의 정보를
처리하기 위해 개발된 정보시스템 "UTIS(Universiade Total Information
System)"가 최근 본격 가동에 들어간 것.

쌍용정보통신및 협력업체 인력 28명이 1년간에 걸쳐 개발한 UTIS는 경기
운영시스템 대회관리시스템 정보제공시스템등 3분야에 관련 소프트웨어만
7백여종에 이를만큼 방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특히 개방형 시퀀트시스템 2대를 상호연결, 메인컴퓨터로 활용함으로써
비상사태 발생시 한대가 장애를 일으키면 자동으로 나머지 한대가 지속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무장애시스템을 구현했다.

또 무주 전주 서울 군산등 4곳에 1백70대의 단말기용 PC와 1백30대의
단말프린터를 설치했으며 이들을 한국통신이 지원하는 기업공중통신망
(CO-LAN)으로 연결했다.

이에따라 경기장 선수촌 공항을 연결하는 상호연계망을 구축,빙상 스키등
세부종목의 진행을 비롯해 인력 숙박 입장권관리와 경기일정및 결과속보등
대회관련 모든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체계를 갖췄다.

특히 이번에 개발된 UTIS는 각 종목의 계측기를 비롯 전광판및 프레스센터
의 종합전산망등을 온라인으로 연계함으로써 모든 대회의 결과를 실시간으로
분석할수 있게 했다.

또 내외신 기자들의 편의를 위한 종합정보는 영어 불어 스페인어등 3개
국어로 동시 번역, 제공된다.

이와함께 경기장 주변에 터치스크린 20여대가 설치돼 경기장과 교통및
숙박시설을 종합 안내하게 된다.

쌍용정보통신 관계자는 "UTIS는 경기결과를 경기장에서 실시간 처리해
배포하는 이외에도 여행정보 숙박시설 교통정보등 사용자들의 편의정보를
제공하게 된다"며 "세계에서 몰려드는 수많은 대회 참가자및 여행자들에게
예술의 도시인 전주를 비롯해 빼어난 비경을 자랑하는 무주구천동등 관광지
를 세계적 명소로 홍보하는데도 일조할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 86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 대회관리시스템(SOMS) 개발및 운영경험
을 바탕으로 이번 UTIS를 개발한 쌍용정보통신은 이어 97 부산 동아시아
경기대회의 전산시스템을 개발하는등 스포츠SI(시스템통합)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대회조직위는 지난해 9월 무주에서 열렸던 국제스키점프대회와 11월 국제
주니어 피겨선수권대회등을 통해 UTIS의 성능을 최종 확인했다.

조직위는 지난해말 무주에 자리를 잡고 대회운영의 최종점검을 완료,
20세기를 마무리하는 세계 대학생들의 우정과 화합의 장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친 상태다.

한편 "젊음을 한곳에 세계를 품안에"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거행되는 97
동계 유니버시아드 대회는 미국 러시아 캐나다등 전세계 60여개국에서
2천명의 선수들이 참가, 사상 최대규모가 될 전망이다.

< 유병연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