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철 계열의 건설업체인 포스코개발이 국내 기업으론 처음으로 근로자들의
올 임금을 총액기준으로 동결했다.

또 한보철강도 근로자들이 스스로 금년 임금을 동결키로 하고 17일
당진제철소에서 결의대회를 갖기로 했다.

포스코개발 노사는 최근 임금협상을 벌여 금년도 개별 근로자들의 임금을
작년 연봉기준보다 올리지 않기로 합의한 내용의 임금협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해말 일부 30대 그룹을 중심으로 97년 임금총액동결을 추진하겠다고
회사 차원에서 발표하긴 했으나 실제로 임금동결이 노사간에 합의되긴
이번이 처음이다.

포스코개발 노사는 경기불황과 건설시장 전면 개방으로 인한 치열한 경쟁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노사 양측의 협력만이 유일한 방법이란 인식
에서 임금동결에 전격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 노사는 임금동결로 급여가 줄어드는 계층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는 원칙에도 합의하고 기존의 기본 시간외근무수당(월 10시간)과
상여금 6백%중 2백%를 본봉에 흡수시키는 등 임금체계를 개선했다.

한편 최근 경영난을 겪고 있는 한보철강 근로자 2천여명도 자구노력의
일환으로 올 임금을 작년수준에서 전혀 올리지 않기로 자체 결의했다.

< 차병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