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원대 이하의 저가형 17인치 모니터 출시가 봇물을 이뤄 모니터시장
에서 지각변동을 일으키고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한솔전자 태일정밀등 후발업체들과
삼보컴퓨터가 40만~50만원대의 보급형 17인치 모니터를 경쟁적으로
내놓으면서 15인치에 몰렸던 수요가 17인치로 쏠리기 시작했다.

삼보컴퓨터는 이달초 대만 로얄사로부터 해상도 1,280x1,024의 17인치
모니터 2천5백대를 들여와 용산전자상가에서 50만원대에 내다팔면서
모니터의 주력모델을 17인치로 끌고가는 전략을 구사하고있다.

이회사 관계자는 "1차분 4백대가 단품시장에서 1주일만에 모두 팔렸다"며
저가형 모델등장이후 17인치 시장으로 수요가 급속히 몰리고 있다고 설명
했다.

한솔전자도 그동안 고급형 모델위주로 생산해왔으나 이와 비슷한 사양의
"마젤란 17AX"를 개발,오는 21일부터 50만원대에 판매에 들어가면서 판촉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태일정밀의 경우 50만원대 2개모델 뿐아니라 최대해상도 1,024x768의
40만원짜리 최저가 모델을 개발, 일반사용자를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9월 50만원대 보급형 17인치 모니터를 처음 내놓았던 LG전자도
14인치 모니터를 보유한 대체수요층과 신규수요층을 겨냥해 17인치 제품의
판촉활동을 강화하고있다.

LG전자의 관계자는 "보급형 17인치 모니터의 경우 15인치 고가형모델에
비해 10만원정도 비싼 가격대를 보이고 있어 고해상도의 전문가용 그래픽
작업을 하지않는 일반사용자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90만~1백만원선의 고급형 모델은 전문사용자를 중심으로 꾸준히
수요가 늘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섭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