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의 무역적자가 1백억달러를 넘어선 것과 달리 종합상사들은
수출입영업을 통해 2백85억달러의 무역흑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종합상사협의회에 따르면 현대종합상사 삼성물산 등 7개 종합상사는
지난해 수출 6백17억8천만달러, 수입 3백32억8천5백만달러로 2백84억9천5백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상사별로는 현대종합상사가 지난해 수출 1백50억달러, 수입 70억달러로
수출실적 1위와 함께 가장 많은 80억달러의 무역흑자를 올렸다.

무역흑자 2위는 79억6천만달러의 흑자를 낸 (주)대우였으며 삼성물산은
66억달러의 흑자로 3위를 차지했다.

또 (주)선경은 21억8천만달러, 효성물산은 21억7천만달러의 흑자로 각각
4,5위를 기록했고 LG상사가 10억2천만달러, (주)쌍용이 5억3천만달러의 무역
흑자를 나타냈다.

지난해 국가전체적으로는 무역적자가 크게 확대됐음에도 종합상사들이
이처럼 큰 폭의 무역흑자를 낸 것은 우리나라의 무역구조상 수출은 종합
상사로 창구가 집중돼 있는 반면 수입은 오퍼상 등에 의해 분산돼 이루어
지기 때문이다.

종합상사들은 올해 사업계획에서도 수출목표는 작년보다 34% 늘어난 7백
4억달러로 세운 반면 수입은 5.1% 증가에 그친 3백52억달러로 잡고 있어
상사들의 무역흑자규모는 3백19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와관련 종합상사관계자는 "국내 종합상사는 출발부터가 수출위주의
영업구조로 출발한데다 대기업의 수입영업을 안좋게 보는 사회인식때문에
수입영업의 비중이 낮은 실정"이라며 "그러나 종합상사가 수입을 담당할
경우, 가격협상 등에서 유리한 측면이 있으므로 앞으로는 종합상사들이
수입영업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임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