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거래가 증권을 통해 이뤄지는 "금융의 증권화 현상"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9월말현재 유가증권과 유가증권연계 금융상품
을 합한 증권형금융자산규모는 총6백40조1백68억원으로 국내 총 금융자산
2천55조2천7백78억원의 31.1%에 달하고 있다.

증권형 금융자산이란 주식 채권 기업어음(CP) 등 유가증권 형태의 금융자산
과 양도성예금증서(CD) 금융채 수익증권 어음관리계좌(CMA) 등 유가증권과
연계된 금융상품을 말한다.

작년 9월말 현재 증권형 금융자산 규모는 지난 75년(4조1천3백72억원)에
비해 1백54배 늘어났으며 경상GNP(국민총생산)에 대한 비율도 75년의 0.41배
에서 1.75배로 확대됐다.

이처럼 증권화현상이 진전되고 있는 것은 직접금융을 통한 자금조달이 늘고
있고 금융기관의 유가증권 보유도 급증하고 있는데다 CMA 등 고금리 유가증권
연계 금융상품이 대거 등장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은은 금융기관 대출채권의 유동화 등이 이뤄지면 금융의 증권화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 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