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부품업계는 완성차업계의 파업으로 1천1백50여개 부품회사들이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다면서 14일 정부에 긴급 자금지원을 건의했다.

자동차부품업체들의 모임인 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조합사무실에서 올해 첫 정기이사회를 열고 통상산업부 등 정부당국에
특별자금을 지원해 주도록 건의했다.

자동차부품업계가 정부에 자금지원을 요청하게 된 것은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등 모기업 자동차회사들의 계속된 파업으로 경영여건이 크게
악화돼 연쇄도산의 위기를 맞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조합측은 "현대자동차 등 7개 자동차회사에 부품을 납품하는 1천1백50여개
부품회사들이 이번 파업사태로 지금까지 6천5백억원의 납품차질을 빚었다"며
"여기에다 현대의 무기한 휴업 돌입으로 이 회사에 납품해온 4백13개사의
조업이 전면 중단되면서 현대계열 부품업체들만 3천5백억원 가량의 납품
손실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조합은 이와 함께 현재 휴업중인 현대자동차와 부분파업이 이뤄지고 있는
기아자동차 등 자동차업체 노사양측에 조속히 정상조업을 재개토록 촉구키로
했다.

현재 자동차회사에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업체는 현대 4백13개, 기아
2백79개, 대우 1백85개, 아시아 3백63개, 쌍용자동차 3백63개, 대우중공업
4백12개, 현대정공 1백52개 등 총 2천1백67개사로 돼 있지만 한 업체의
중복납품이 많아 실제는 1천1백50여개사인 것으로 전해졌다.

< 문병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