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그룹은 이용남(주)한보사장을 한보철강 사장, 구태서여광개발사장을
그룹재정본부장으로 발령하는 등 주력 계열사 사장 7명에 대한 인사를
13일 단행했다.

또 올해 그룹 매출규모를 작년보다 50%가까이 늘린 7조1천억원으로
책정한 사업계획을 이날 발표하고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투자설명회도
당진제철소에서 개최키로 했다.

이는 한보철강 당진제철소 완공을 앞두고 자금난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보가 전격적인 사장단 인사와 적극적인 해명으로 위기국면을
돌파하려는 자구노력의 일환인 것으로 해석된다.

한보그룹은 사장단 인사에서 (주)한보 사장에 김한도한보에너지 사장,
(주)한보 해외건설및 한보건설 해외사업본부장에 권대욱한보엔지니어링
사장을 각각 발령했다.

홍태선한보철강사장과 김종국그룹재정본부장은 각각 한보엔지니어링
사장과 여광개발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또 한보에너지 사장은 지규억(주)한보건설사업부 특별사업팀 사장이
맡게됐다.

이에따라 빠르면 이번주중 후속 임원인사도 이뤄질 것이라고 한보그룹
관계자는 밝혔다.

한보그룹은 또 이날 내놓은 사업계획에서 금년 그룹 매출목표를
6조9천억원, 투자규모는 1조3천7백억원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과 비교해 매출은 2조3천억원(48%) 늘어나고 투자는 1조3백억원
(43%)이 감소한 것이다.

한보는 오는 3월 당진제철소 냉연공장에 이어 6월 코렉스등 제선공정이
완공돼 매출증대가 기대되는 데다 당진제철소 건설 마무리로 전체
투자규모는 크게 축소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보그룹은 오는 15일 정한근부회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의
자금사정과 관련한 그룹의 입장과 향후 계획을 밝히고 오는 17일엔
투자자를 당진제철소로 초청해 그룹 상황과 관련한 투자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한보그룹 관계자는 "최근 당진제철소 매각설이나 한보철강 법정관리
신청설등 악성루머가 시중에 근거없이 유포되고 있는데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해명한다는 차원에서 투자설명회 등을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보그룹은 4조원이 넘는 금융부채와 철강매출 부진으로 극심한 자금난을
겪으며 최근 각종 루머에 시달려왔다.

< 차병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