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들어 국제 금값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현재 금값(현물)은 지난해말에 비해 온스당 10달러(3%)이상 하락한
3백50달러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는 93년 10월이후 3년3개월만의 최저치이다.

이처럼 금값이 급락하고 있는 까닭은 크게 세가지.

첫째는 국제금융시장의 활황.

미국주가가 크게 오르고 달러값이 뛰면서 국제투자자금이 금융시장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금시장으로 들어오는 자금이 여의치 않아 금값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둘째는 99년의 유럽 단일통화 도입에 대비한 유럽중앙은행들의 금 매각이다.

유럽중앙은행들은 단일통화가 실시되면 금의 자산보존기능이 약화될 것으로
우려, 지난 1년간 2백t의 금을 팔아치웠다.

이 매각량은 전체 보유량의 1.3%에 지나지 않지만 금시장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상당히 위축시키고 있다.

셋째는 올해 미국경제가 인플레없는 적정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
이다.

이에 따라 인플레 헤지라는 전통적인 금 투자목적이 상실돼 금 매입세가
거의 일지 않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금값이 온스당 3백40달러대까지 폭락한 지난 93년과 유사
하다.

이준 < LG선물 귀금속담당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