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현 < 한국산업은행 외화자금실 차장 >

지난 주초는 외환당국의 8백45원선 방어전략이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는
듯했다.

그러나 수입대금결제를 위한 거액의 달러수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과
국제시장에서의 달러강세 영향으로 지난 8일 마침내 8백45원선이 뚫렸다.

당국의 이같은 "후퇴"는 불가피한 것이기도 하지만 국내외 시장환경을
감안한 적절한 선택으로 보여진다.

지난주 국제시장에서 달러화는 일본주가지수의 폭락과 독일의 실업률 상승
으로 엔화와 마르크화에 대해 지속적인 강세를 보였다.

이번 주에도 시장참가자들의 달러매입 선호심리가 꺾이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새로 설정된 상한선(8백47원)을 뚫기 위한 시도가 이어질 전망이다.

주초 3억달러규모로 예상되는 결제수요와 파업에 따른 무역수지 악화예상
등이 당장 원화절하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러나 최근 금융기관과 기업들이 대체로 달러 초과매입상태(롱포지션)를
유지하고있고 당국이 환율상승의 "속도조절"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단기급등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번주 거래가격의 범위는 아래로는 8백45원50전, 위로는
8백48원50전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