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술진이 설계 제작한 원자력발전소용 핵심설비가 처음으로 해외에
수출된다.

한국중공업은 10일 중국 핵공업총공사(CNNC)가 건설하는 진산 원자력
발전소에서 사용될 7백MW급 가압증수로형 원전의 증기발생기 등 주요설비와
보조설비를 제작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박운서 한중사장은 이날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중국 원자력
발전소건설공사를 수주한 캐나다 AECL사의 모덴 사장과 주기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한중이 수출하게 될 원전 설비는 증기발생기와 가압기 열교환기 등
핵증기공급계통의 핵심설비들로써 약 1억2천만달러 규모이다.

한중은 이 설비들을 오는 2001년까지 4년여에 걸쳐 창원공장에서 제작,
공급할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 78년 고리원전 1호기를 준공함으로써 국내
원자력발전시대를 연 이래 20년만에 원자력발전설비 수출국으로 부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중은 이번 수주를 계기로 중국은 물론 동남아지역 원자력발전설비
시장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이영훈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