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재고가 바닥나 품위현상이 빚어질 정도로 시멘트가 잘 팔렸지만
시멘트 업체들의 순이익은 전년에 비해 격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성신양회는 최근 시멘트 값을 7.8%정도 올렸고 다른 업체들도
제각각 가격 인상을 추진중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양회 동양시멘트 성신양회등 시멘트 업체들의
작년 매출액은 전년에 비해 약 5% 늘었으나 순이익은 대부분 40%정도씩
감소했다.

실제로 쌍용양회의 지난해 매출은 1조3천6백억원으로 전년(1조2천8백63
억원)보다 증가했으나 당기순이익은 2백16억원에서 1백5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동양시멘트와 아세아시멘트는 작년 순이익이 각각 83억원과 51억원으로
95년의 1백71억원과 1백1억원에 비해 모두 절반으로 줄었다.

한라시멘트의 경우 순이익이 95년 1백34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20억원
흑자로 개선됐으나 이는 4척의 선박을 팔아 3백95억원의 처분이익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시멘트 업체들의 수익성이 악화된 것은 높은 수송비와 물류기지
확보난으로 매출액대비 물류비가 15%에 달하는 등 비용은 날로 늘어나고
있지만 지난 2-3년간 시멘트 값은 올리지 못하고 있는 탓이라고 업계
관계자는 밝혔다.

한편 성신양회는 지난달 30일부터 시멘트 값을 한 포대당 2천62원에서
2천2백23원으로 7.8%인상했고 다른 업체들도 시멘트 가격 인상을 적극
검토중이다.

< 차병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