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제유가는 최근 2년간의 상승세에서 벗어나 약보합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

6일 재정경제원에 따르면 새해 초부터 유럽과 북미 일부지역에 혹한이
닥치면서 국제 석유값이 급등하고 있으나 세계 유가 전망기관들은 올
국제원유가가 전반적으로 작년에 비해 소폭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발간한 석유시장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의
하루석유 수요량이 작년 7천1백80만배럴에서 7천3백70만배럴로 2.6% 증가
하고 구소련 등 비OPEC(석유수출국기구) 국가들의 증산과 이라크의 원유
수출재개 등에 따라 석유공급량은 하루 7천2백10만배럴에서 7천4백80만배럴
로 3.7%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IEA는 이에 따라 석유 초과 공급분이 작년 하루 30만배럴에서 올해 하루
1백10만배럴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메이저 정유사들이 낮은 수준으로 재고를 유지하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점과 왕위계승을 둘러싼 사우디아라비아의 정정불안, 이스라엘과
아랍간 갈등 등중동정세의 불안요인이 돌출변수로 지적됐다.

이처럼 올해 석유시장 여건이 전반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각 유가전망기관들이 제시한 올해 국제 원유가격도 대체로 약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의 에너지전문 연구기관인 ESAI가 예측한 올해 유종별 평균 가격은
배럴당두바이유 18.2달러, 브렌트유 19.8달러, WTI 21.1달러 등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이들 3개 유종별 평균 가격(두바이유 18.58달러, 브렌트유
20.82달러, WTI 22.15달러)에 비해 2.08~5.15% 하락한 것이다.

또 미국의 경제연구기관인 WEFA는 이들 3개 유종의 평균 가격을 배럴당
17.6달러로 예측, 작년의 20.52달러에 비해 16.59%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영국의 PEL은 브렌트유의 평균 가격을 배럴당 20.0달러로 전망
했으며, CGES는 OPEC바스켓유의 평균 가격을 19.9달러로 예측했다.

국내 기관으로는 에너지경제연구원이 배럴당 두바이유 18.5달러, WTI
22.0달러로 내다봤으며 석유개발공사는 두바이유의 평균가격을 배럴당
17.5~19.5달러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