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통합전산망의 가동은 "종이 없는 사무실" 바람을 관가에 불러 일으키는
모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가 있다.

"주민등록과 수입통관의 전산화처럼 단위업무를 전산화한 사례는 있으나
행정업무 가운데 전국에 걸쳐 전업무를 전산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
(국세청 배양일 자료관리관)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국세청은 이번 전산망개통으로 주요 서류철 770종과 보고서및 통계등
5백50종을 전산화 할 수 있게 됐다.

예전에는 모두 손으로 작성하던 것들이다.

이에따라 행정비용이 크게 줄 것으로 기대된다.

징수보고서의 경우 작성기간이 7일에서 30분-1시간으로 단축됐다.

또 세무조사 결과를 컴퓨터로 관리함으로써 중복조사를 효과적으로 차단
하도록 했다.

특히 관리자의 의사결정및 정책 수립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관리자
정보시스템(EIS)을 이 전산망을 통해 운영키로 한 것은 주목할만한 대목이다.

EIS는 주로 기업들이 경쟁력 제고를 위해 활용하는 정보시스템으로 정부가
행정업무에 이를 적용한 것은 드문 일이다.

국세통합전산망을 통해 내달부터 운영될 전자우편시스템 역시 기업에서나
볼수 있는 정보시스템이다.

전자우편시스템은 직원들간의 신속한 의사전달을 가능케 함으로써 행정의
고질적인 병폐로 지적돼온 늦은 업무처리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