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무역수지 적자규모가 지난해 처음으로 2백억달러를 넘어섰다.

통상산업부는 3일 지난 한햇동안 수출은 95년보다 3.8% 늘어난
1천2백98억3천3백만달러, 수입은 11.2% 증가한 1천5백2억1천2백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에따라 지난해 무역수지 적자규모는 2백3억7천9백만달러로 95년
(1백억6천1백만달러)의 2배를 넘는 것이며 지난해초 정부가 발표했던
예상치인 70억달러의 3배에 달하는 규모이다.

작년 수출증가율 3.8%는 지난 89년(2.8% 증가)이후 7년만에 가장 저조한
수준이다.

통산부는 무역수지 적자규모가 이처럼 커진데 대해 "16메가D램 기준으로
반도체 가격이 95년말에 비해 81.7%나 하락해 수출액이 크게 줄어든데다
고급승용차등 소비재와 석유류의 수입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출의 경우 반도체이외의 품목은 95년보다 증가세를 보여 자동차(21.9%
증가) 선박(27.6% " ) 산업용전자(12.5% " )등은 호조를 보였다.

신발(18.1% 감소) 섬유제품(13.9% " )등은 부진했다.

수입의 경우 국제유가 상승으로 원유수입액이 작년12월 20일 현재 31.8%나
늘었고 소비재도 95년 대비 20.6%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박기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