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산업부는 세계적인 신 대체에너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오리멀전"을
국내 발전소용 연료로 도입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오리멀전은 가격이 석탄과 비슷해 벙커C유 등 중유보다 훨씬 싸면서도
발열량이 높고, 운반비가 적게 드는데다 폐기물이 석탄재의 1.6%에 불과,
에너지 절감으로 무역수지 개선효과가 크고 발전소 지역 민원의 소지가
적은 것으로 통산부는 판단하고 있다.

통산부 관계관은 23일 "현재까지 검토결과 오리멀전을 발전용 연료로
대체해 사용할 경우 벙커C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30만kW급 발전소의 경우
1기당 연간 1백억원의 에너지 절감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추산돼 경제성
이 매우 크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오리멀전은 남미 베네수엘라 오리노코 강 늪지대 지하 6백~1천5백m 깊이에
묻혀 있는 아스팔트 형태의 "오리노코-타르"가 원료로 천연상태일때는
고체지만 물을 30% 가량 섞으면 액체상태가 되는 물질로 벙커C유와 같은
열량을 내는 양을 놓고 비교할때 가격은 30%이상 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이 지역의 오리멀전 매장량은 약 1천8백60억t(1조2천억배럴), 가채
매장량은 4백10억t(2천6백70억배럴)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가채매장량
2천5백80억배럴을 웃도는 것으로 분석된다.

통산부는 지난 93년께도 오리멀전 도입을 검토했으나 환경에 유해한 "유황"
성분이 약 2.8%로 1.0% 내외인 벙커C유보다 높아 고효율 탈황설비를 갖춰야
하는 문제점 때문에 도입계획을 일단 연기했었다.

그러나 올들어 국내에서도 환경기준이 강화됨에 따라 상당수의 발전소가
고효율탈황시설을 추가로 건설하고 있어 오리멀전을 사용하더라도 환경규제
기준을 맞추는데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세계적으로 오리멀전을 연료로 하는 발전소는 영국, 일본, 캐나다,
덴마크, 리투아니아 등에서 21기가 가동중이며, 미국, 중국, 대만, 이탈리아
등에서도 추가로 오리멀전 도입을 추진하는 등 급속도로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