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산타크로스는 어떤 선물을 줄까"

크리스마스 이브가 코 앞에 다가오면서 어린이들 마음이 설레고있다.

"루돌프사슴이 끌고 내려오는 산타크로스 할아버지의 눈썰매안에는
무엇이 들어있을까."

장식용소나무에 걸어둔 커다란 양말을 생각하면 그저 즐겁기만하다.

그러나 부모들은 고민이 심해진다.

"무슨 선물을 해야하나".

선뜻 답을 찾기가 쉽지 않다.

과자 한두봉지나 양말 한두켤레로 만족했던 어린시절.

그러나 요즘은 너무나 달라졌다.

선물 고르기가 정말 만만치 않아졌다.

비스킷과 초콜릿 껌등이 들어있는 종합과자선물세트로는 "좋은
산타크로스"가 되기는 어렵다.

대부분 제과업체들이 종합과자선물세트 만드는 것을 포기했을 정도다.

해태제과는 지난해부터 선물세트 생산을 중단했다.

동양제과는 지난가을부터 과자선물세트를 판매하지 않고있다.

롯데제과만이 지난해보다 10%를 줄인 80만개의 종합과자선물세트를
만들고 있을뿐이다.

요즘 잘팔리는 선물상품은 신세대감각의 취향과도 밀접히 관련돼있다.

오디오비디오(AV)제품, 컴퓨터및 소프트웨어, 게임기, 흥미있는
교육프로그램등이다.

우일영상의 "공룡시대"와 BM코리아의 "IQ쑥쑥"등은 이번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인기를 끌고있는 상품.

흥미를 느낄수도 있으면서 교육적 효과까지 거둘수 있어 부모들의
입장에서는 안성맞춤이다.

삼성영상사업단의 교육용 컴퓨터소프트웨어 "둘리의 배낭여행"은
지난 15일께 제품시판과 함께 1천여개 이상 주문이 몰렸다.

만화가 김수정이 그린 아기공룡둘리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이 제품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어린이선물용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세진컴퓨터랜드의 경우 "최할리와 ABC펠리꾸" "세모와 네모"
"계몽사CD백과" "리틀에디슨"등을 어린이용 선물로 판매하고있다.

컴퓨터게임 프로그램도 인기다.

백화점 소프트웨어매장과 용산전자상가 세진컴퓨터랜드등은 어린이들이
즐길만한 프로그램을 대량으로 준비해 놓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크리스마스 선물용으로 "명문교육 한글 산수 영어"
"동화나라ABC" "토이스토리"등 비디오테이프를 내놓았다.

조립식 변신로보트, 블럭쌓기등 어린이들이 쉽게 흥미를 가질수 있는
제품도 진열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말하는 컴퓨터 도토콤" "둘리의 배낭여행" "김지호의
춤추는 동요나라" "아톰, 호호아줌마, 신만화삼국지 비디오세트" "노희지
천재교실"등비디오제품을 선보였다.

로보트인형인 "그레이트선가드"와 "썬더바론"등도 함께 준비했다.

크리스마스 선물만이 다양화하고 있는것은 아니다.

연말연시용 선물도 예전과달라지기는 마찬가지이다.

연말연시를 맞아 비디오제품과 문화상품등을 선물로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레드베터골프레슨" "오성식생활영어"등 학습용비디오테이프와 공연티킷
영화예매권등이 그 예.

갈비 정육 참기름등 식품류가 주종을 이루었던 지난날과는 판이한
현상이다.

삼성영상사업단 정익훈드림웍스사업부장은 "공연예매권이나 교육용
소프트웨어 개인소장용 비디오제품이 인기를 끄는 것은 주고받기 편하고
부담이 없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개성화시대를 맞아 간편함을 추구하면서 식품 과자류위주였던 선물문화는
서비스상품 개성상품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해 나갈것 같다.

<현승윤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