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의심부위를 단층촬영,시각적으로 정밀진단할수 있도록해 주는
첨단의료장비인 자기공명영상장치(MRI)가 국내처음으로 개발됐다.

한국전기연구소 초전도응용연구사업팀(팀장 유강식)은 89년부터
60억원의연구비를 들여 완전 국산화한 초전도마그네트를 장착한
MRI로 정밀화상을 얻는데 성공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초전도 MRI개발은 의료공학기술개발사업의 하나로 전기연이 주관
연구기관이돼 수행해왔으며 신성월드 덕성화학(초전도마그네트 및
극저온용기제작),대성전선(초전도선제작),해태전자(화상처리및 제품
판매)등 4개업체가 참여했다.

이 MRI는 촬영대상이 들어갈수 있는 공간의 길이가 70cm이며 직경
20cm인 구형태의 공간내에서 2테슬라의 자장을 5PPM의 정밀도로 균일
하게 발생시킬수 있다.

이 MRI는 사람의 머리부분을 촬영할수 있는 크기로 특히 초전도재료
로부터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한 점이 특징이다.

전기연은 이를 계기로 매년 20억~30억원의 연구비를 투자,98년까지
전신촬영용 MRI를 상용화하고 2001년까지 크기와 가격이 기존제품의
절반 이하인 헤드스캔전용 한국형 MRI도 상용화한다는 구상이다.

또 2001년부터는 환자의 환부를 영상화하는 동시에 의사가 화상을
보면서 치료할수 있는 개방형MRI도 개발할 예정이다.

유팀장은 "이번 MRI개발성공으로 중저가 MRI보급을 확대시킬수
있어 국민의료복지수준향상과 무역수지개선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연구를 통해 축적된 초전도기술과 극저온기술,고진공발생
기술등의 첨단핵심기술은 교통 에너지분야를 중심으로한 초전도의
산업적 응용을 앞당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초전도MRI는 대당 가격이 15억~25억원으로 미제너럴일렉트릭,
독지멘스 ,일도시바등에서 독점생산,세계시장을 장악하고 있으며
95년기준 미국은 3천5백대,일본은 2천대가량이 설치.운영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지금까지 1백50대가량 수입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김재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