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0시부터 휘발유 소비자가격이 l당 7백27원에서 8백15원으로 88원이나
오르면서 승용차 운전자들의 부담이 크게 늘어나게 됐다.

배기량 1천8백~2천cc인 쏘나타급 중형차 운전자들은 주유소에서 3만6천3백
50원만 내면 50l인 연료탱크를 가득 채울수 있었으나 14일부터는
4만7백50원을 내야해 4천4백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1년전인 작년 12월 휘발유 가격이 6백6원일때 3만3백원을 내면 연료탱크를
가득채울수 있었던 것과 비교하면 1년사이에 1만4백50원이나 부담액이 늘어난
셈이다.

보통 출퇴근용으로 사용되는 승용차가 하루에 평균 50km, 한달에 24일
정도를 운행한다고 가정해 한달 평균 약 1천2백km를 주행한다고 볼때,
운전자들의 월간 연료비 부담은 차종에 따라 적게는 4천4백원에서 많게는
1만2천원이나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배기량 1천8백~2천cc인 아반떼, 쏘나타, 크레도스, 프린스 등 국산중형차의
연비는 최저 l당 9.0km에서 최고 l당 11.5km로 한달에 1천2백km를 주행할
경우 소요되는 휘발유량은 1백5~1백33l 정도.

운전자들은 휘발유가격이 7백27원일때는 7만6천3백35원~9만6천6백91원을
연료비로 부담했으나 이번 인상으로 8만5천5백75원~10만8천3백95원으로
연료비 부담이 늘어나 추가부담액이 9천2백40원~1만1천7백4원에 이른다.

배기량 1천5백cc내외로 연비가 12.3~13.9km/l인 엘란트라, 스쿠프, 씨에로,
에스페로, 르망 등 중소형차들은 한달 휘발유 사용량이 86~98l로 연료비
부담액이 6만2천5백22원~7만1천2백46원에서 7만90원~7만9천8백70원으로
7천5백68원~8천6백24원 늘어난다.

이밖에 소형차는 6천~8천원, 경승용차는 5천~6천원이 더 들게 된다.

한편 이번 인상조치로 우리나라는 국제적으로 고유가 국가가 됐다.

l당 8백15원인 휘발유값은 미국(2백72원) 일본(7백44원)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다.

물론 프랑스(1천6원) 독일(8백96원)보다 낮기는 하다.

< 김성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