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안 매직콜이 PC통신과 인터넷을 통해 선보이는 최초의 사이버드라마
"아벌"의 여주인공 이보영씨(22).

2003년 서울을 배경으로 폭력세계의 사랑과 우정을 그리는 이 드라마에서
그녀는 강북파의 젊은 보스 "청산"의 연인 "유선"으로 출연한다.

지난 11월부터 방영에 들어간 이 작품은 PC통신과 방송을 융합한 새로운
장르의 드라마로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그녀가 15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국내 최초의 사이버드라마 여주인공에
발탁된데는 그녀의 맑은 아름다움과 함께 PC통신 경력이 한몫했다.

현재 동덕여대 전자계산과 3학년에 재학중인 그녀는 컴퓨터 프로그래머를
꿈꿀 정도로 컴퓨터와 친숙한 인물.

PC통신 경력도 3년이 넘은 베테랑급 네티즌이다.

그녀가 PC통신에 입문한 것은 대학교 1학년때의 일.

통신은 전공에 필요한 각종 정보와 자료들의 보고라는 사실을 전해들은
것이 계기가 됐다.

이때부터 그는 PC통신의 "참을 수 없는 즐거움"에 빠져들게 됐다.

"여중과 여고를 나와 여대를 다니는 저는 늘 폭넓은 인간관계가
아쉬웠습니다.

PC통신은 저에게 전국의 젊은이들과 손쉽게 만날 수 있는 사교의 장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그녀는 현재 74년 호랑이띠들의 모임인 천리안 "호랑이 동호회"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온라인에서의 만남은 성에 차지 않아 오프라인에서 벌어지는 동호회
모임에도 빠지지 않을 정도.

지난 주말에는 PC통신의 대화방이라는 가상공간에서 팬들과 만나
사이버드라마를 알리고 함께 대화하는 기회도 가졌다.

사이버드라마의 여주인공답게 사이버PR에도 강한 면모를 과시한 것.

통신드라마와 TV방송 출연에 바쁜 시간을 쪼개고 있는 요즘도 그녀는
PC통신과 인터넷을 통한 가상세계로의 여행에 겨울밤을 하얗게 세우는 적이
많다고 고백한다.

< 유병연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6일자).